아름다운 한글, 제대로 보자

윈도우의 비트맵 방식 글꼴 렌더링은 여러 OS 중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최악입니다. 비트맵 폰트는 선이 명확한 반면 글꼴의 원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medium.com

2014년에 작성했던 글인데,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바뀐 점이 많아서 다시 살펴 봤습니다. 기본 설치하는 것은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

(잡설) 미디움(Medium)이라는 서비스가 시작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도 했는데, 지금 들어가 봐도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쓰기에는 여러 모로 어려움이 있네요.


예전부터 글꼴에 관심이 많아서 굴림과 돋움 등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여전히 굴림과 돋움은 윈도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호환성 문제로 쉽게 없앨 수는 없겠지요. 아시다시피 디자이너들은 굴림을 매우 싫어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저도 그렇구요. 그런데 말 많은 굴림이나 돋움을 대신할 것만 같았던 맑은 고딕도 은근히 피하는 글꼴이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글꼴이지만, 균형미가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 (자세히 다루는 건 길어질 것 같기도 해서 다음 기회에...)

맥타입은 한글 렌더링을 예쁘게 해 줘서 아름다운 한글 글꼴을 출력한 모양 그대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최신 버전은 2022년 10월 2일 현재 2021.1-RC1 버전이 최신 버전이고, 계속 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 관련 링크 : Release MacType 2021.1-RC1 · snowie2000/mactype · GitHub


그 동안의 바뀐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볼게요.

위 글을 쓸 당시에 윈도우 7을 사용했는데, 8과 8.1은 망했으니 패스하고, 10이 나오면서 초기에는 적용이 안 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DirectWrite가 기본이 되면서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결이 되어 윈도우 11에서도 정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 바뀐 점은 다음과 같네요.

1. 파이어폭스에서 하드웨어 가속을 꺼야 했는데, 최신 버전에서는 하드웨어 가속 여부와 상관 없습니다.

파이어폭스는 여전히 맥타입이 가장 잘 적용되는 브라우저입니다.

다만 점유율이 10%도 안 되는 인기가 있는 브라우저가 아니다보니... 저는 예전부터 사용해서 익숙한 편이라 만족하는데, 몇몇 서비스에서 불가한 부분이 있습니다. 티스토리도 저장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이 글은 크롬에서 작성하였습니다. 😢

파이어폭스에서 렌더링한 화면

2. 파이어폭스 외의 다른 브라우저가 웹킷 기반의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서 크롬, 엣지 등 대부분 브라우저에서는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차이는 파이어폭스와 다르게 DirectWrite를 사용하여 cleartype이 적용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미묘하게 두께나 색상에서 차이가 납니다.

크롬에서 렌더링한 화면

위의 파이어폭스 화면과 크롬 화면을 비교하면 크롬이 조금 가늘고 색이 연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위 글꼴은 본고딕 기반의 Pretendard라서 렌더링이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굴림이나 돋움 같은 못생긴 글자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것도 고해상도가 되면 더 의미가 없어집니다. FHD(1920*1080)보다 더 높은 해상도에서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맥타입에서는 클리어타입 관련 설정을 아래와 같이 몇 가지 할 수 있는데, 설정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DirectWrite]
RenderingMode=6
GammaValue=1.5
Contrast=1.3
ClearTypeLevel=1

예전처럼 많은 브라우저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디움에 글을 쓴 지 8년이 지난 지금은 IE 비중이 현저히 낮아졌고, 대부분의 브라우저가 웹킷 기반으로 돌아가면서 호환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윈도우 비스타부터 맑은 고딕이 윈도우의 기본 글꼴이 되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기본 글꼴은 금방 질리나 봅니다. (맥의 산돌고딕Neo는 아닌 듯합니다만...) 굴림을 쓰면 '디자인 초보구나' 생각하는데, 이제 맑은 고딕도 그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대체 글꼴을 찾는데, 윈도우에서는 본고딕이 그나마 안정적인 글꼴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글꼴 저작권 때문에 말이 많으니까 저작권 문제가 없는 본고딕 기반의 글꼴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웹사이트 설정이 우선이긴 하지만, 기본 글꼴을 바꾸려면 '설정 - 모양'(크롬) 또는 '설정 - 브라우저 디스플레이'(엣지)에서 기본 글꼴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Pretendard가 좋더라구요.

☑️ Pretendard 다운로드 : https://cactus.tistory.com/306 

 

Pretendard

Pretendard 프리텐다드 Pretendard 프리텐다드 글꼴 다운로드 일본어 버전 다운로드 GitHub에서 보기 system-ui를 대체하는 글꼴 Apple의 system-ui가 익숙한 나로서는 San Francisco와 Apple SD 산돌고딕 Neo가..

cactus.tistory.com

 


맥타입에서 글꼴을 대체할 경우 주의할 사항은, 대체된 글꼴이 나에게만 그렇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문서를 작성하면서 글꼴이 굴림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나에게는 본고딕으로 보이기 때문에 본고딕에 맞게 문서를 작성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냈을 경우, 상대방은 굴림으로 된 문서를 보게 되고, 문서에 문단이나 글꼴 서식을 조정해서 변경했다면 나의 의도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수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서라면 pdf로 변환해서 보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제 음악을 들을 때는 스트리밍으로 듣는 시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곡을 무한으로 들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을 수 있는 곡이 많아지면서 어떤 것을 들어야 할 지 고민도 함께 커집니다. 취향이 확고하신 분들은 늘 듣는 곡을 반복재생하는 경우도 봤습니다만, 저는 다양한 장르를 듣기 때문에 어떤 곡들을 들을 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알아서 아무거나' 골라주는 서비스가 좋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사람이 직접 골라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있는데, 사람의 취향이 다 다르고, 추천곡이 어떨 땐 부족하기도 하여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스포티파이처럼 자동 추천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알아서 들려줘~ 셔플

스트리밍 서비스가 부족했던 2000년대에도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애플의 아이팟 셔플이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온 기기였는데, 어차피 셔플만 되니까 작아도 되고, 액정도 없어도 되는 맞춤형 기기였던 것이죠.

이처럼 한정된 수량의 곡만 들어가는 기기에서도 셔플을 해서 들을 정도로 스스로 골라 듣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아이팟 셔플 (이미지: 위키백과)

물론 4세대(2010~2015)를 끝으로 더이상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며 뮤직을 시작하면서 다운로드 후 기기에 넣어야 하는 아이팟 셔플은 미래가 밝지 않아 단종된 듯합니다.


스포티파이(SPOTIFY) - 최고의 추천 서비스 제공!

현재 잘 알려진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등이 있습니다. 애플뮤직과 유튜브뮤직이 2015년에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스포티파이가 압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였습니다.

해외 서비스다보니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한 곡들이 많아, 일부 매니아들이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없는 곡들을 듣기 위해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노래가 적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죠. 지금은 한국도 정식 서비스를 해서 가요도 많아졌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아니면 가입과 듣기가 불가해서 VPN을 사용해 가입을 해야 했습니다.

저도 다양한 파워메탈 곡을 듣기 위해 미국으로 VPN 설정하고 가입을 했었는데요,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없는 좋은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즘엔 영화나 게임음악 같은 에픽(epic) 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국내 서비스에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엔 다 있죠.

국내 음원 서비스에는 거의 없는 음악들

2021년부터 서비스되는 우리나라에서는 무료 서비스가 없지만, 미국 서비스는 무료일 경우 광고를 보거나 들어야 하고, 음질을 최상으로 설정할 수 없고, 스킵 횟수 제한이 있으며, 원하는 곡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해외에서 14일 간 광고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 VPN으로 로그인 하고나면 VPN을 꺼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VPN을 통해 이용하면 광고를 들을 수 있습니다.^^) 14일이 지나면 VPN을 연결하고 다시 로그인하면 14일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셔플만 되니까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서비스가 최고의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검색으로 관심있는 밴드나 곡, 장르 등을 선택하여 듣게 되는데, 몇 번 듣다보면 데일리 믹스(Daily Mix)를 만들어 줍니다.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 알아서 장르를 구분하고 6개 정도 데일리 믹스를 만들어 다양한 곡들을 추천해 주는데, 그 수준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좋아요 클릭을 정성껏 하면 추천 수준도 높아집니다. 이 추천 믹스 서비스가 유명해져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추천 알고리듬은 스포티파이가 가장 좋습니다.

데일리 믹스가 마음에 안 들거나, 특정한 아티스트와 유사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THIS IS ~' 서비스와 '라디오(Radi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HIS IS ~'는 해당 아티스트 곡 위주로 플레이 하지만, 유사한 장르의 곡도 추천됩니다. '라디오'는 유사한 장르를 더 추천해 줍니다. 내가 좋아하던 아티스트보다 더 좋아하게 될 아티스트를 찾게 될 지도 모릅니다.

최근 한국 스포티파이 광고도 추천을 부각해서 광고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장점을 내세운 광고인데, 국내 유저들에게 얼마나 먹힐 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저는 그 장점을 알기 때문에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고민이 될 것 같네요. 10,900원(부가세별도)이고, 가족 2명(듀오)은 16,350원(부가세별도)입니다. 3개월 써 보고 결정하는 걸 추천드립니다.(2022년9월 프로모션 기준) 그래도 고환율이라 미국의 $9.99에 비하면 혜자스러운 가격이긴 합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뮤직도 제공!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하게 된 것은 유튜브 뮤직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 광고가 짜증나기도 하지만, 광고로 먹고 사는 구글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튜브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여 뮤직만 가입하려고 살펴보던 중 유튜브 프리미엄과 묶여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꿩 먹고 알 먹기로 만족하고 있죠!!)

유튜브도 스테이션이나 마이 믹스(My Mix) 같은 셔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스포티파이와 비교하면 추천 범위가 작은 편입니다. 자주 듣던 음악 위주로 추천해서 아티스트 다양성도 조금 떨어집니다. 늘 듣는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면, 저처럼 다양한 아티스트 발견을 원하는 유저에겐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듣기 힘든 장르의 곡이 많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유튜브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좋네요.

스포티파이와 견주면, 데일리믹스마이믹스, 'THIS IS ~' 'Presenting', 'Radio''Station'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튜브뮤직도 마이너한 음악이 많아요.

두 서비스 모두 추천 제외할 아티스트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티스트는 추천하지 않도록 하니 더 즐겁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뮤직은 PC에서는 앱이 별도로 없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PC용 앱을 제공합니다.)

애플 유저 가입 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앱이 아닌 웹을 통해 가입하셔야 한다는 것이죠. (앱에서는 비싸요.) 우리나라에선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만 가입 가능합니다.(2022년 9월 말 기준)


국내에 들어온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두 가지를 알아봤는데요, 음질이나 폭 넓은 음악 추천이 중요하다면 스포티파이가 좋습니다.
유튜브뮤직은 광고없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혜택을 누리면서 음악도 들을 때 좋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위주로 듣는다면 추천 알고리듬이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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