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악을 들을 때는 스트리밍으로 듣는 시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곡을 무한으로 들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을 수 있는 곡이 많아지면서 어떤 것을 들어야 할 지 고민도 함께 커집니다. 취향이 확고하신 분들은 늘 듣는 곡을 반복재생하는 경우도 봤습니다만, 저는 다양한 장르를 듣기 때문에 어떤 곡들을 들을 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알아서 아무거나' 골라주는 서비스가 좋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사람이 직접 골라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있는데, 사람의 취향이 다 다르고, 추천곡이 어떨 땐 부족하기도 하여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스포티파이처럼 자동 추천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알아서 들려줘~ 셔플

스트리밍 서비스가 부족했던 2000년대에도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애플의 아이팟 셔플이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온 기기였는데, 어차피 셔플만 되니까 작아도 되고, 액정도 없어도 되는 맞춤형 기기였던 것이죠.

이처럼 한정된 수량의 곡만 들어가는 기기에서도 셔플을 해서 들을 정도로 스스로 골라 듣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아이팟 셔플 (이미지: 위키백과)

물론 4세대(2010~2015)를 끝으로 더이상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며 뮤직을 시작하면서 다운로드 후 기기에 넣어야 하는 아이팟 셔플은 미래가 밝지 않아 단종된 듯합니다.


스포티파이(SPOTIFY) - 최고의 추천 서비스 제공!

현재 잘 알려진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등이 있습니다. 애플뮤직과 유튜브뮤직이 2015년에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스포티파이가 압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였습니다.

해외 서비스다보니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한 곡들이 많아, 일부 매니아들이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없는 곡들을 듣기 위해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노래가 적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죠. 지금은 한국도 정식 서비스를 해서 가요도 많아졌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아니면 가입과 듣기가 불가해서 VPN을 사용해 가입을 해야 했습니다.

저도 다양한 파워메탈 곡을 듣기 위해 미국으로 VPN 설정하고 가입을 했었는데요,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없는 좋은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즘엔 영화나 게임음악 같은 에픽(epic) 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국내 서비스에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엔 다 있죠.

국내 음원 서비스에는 거의 없는 음악들

2021년부터 서비스되는 우리나라에서는 무료 서비스가 없지만, 미국 서비스는 무료일 경우 광고를 보거나 들어야 하고, 음질을 최상으로 설정할 수 없고, 스킵 횟수 제한이 있으며, 원하는 곡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해외에서 14일 간 광고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 VPN으로 로그인 하고나면 VPN을 꺼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VPN을 통해 이용하면 광고를 들을 수 있습니다.^^) 14일이 지나면 VPN을 연결하고 다시 로그인하면 14일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셔플만 되니까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서비스가 최고의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검색으로 관심있는 밴드나 곡, 장르 등을 선택하여 듣게 되는데, 몇 번 듣다보면 데일리 믹스(Daily Mix)를 만들어 줍니다.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 알아서 장르를 구분하고 6개 정도 데일리 믹스를 만들어 다양한 곡들을 추천해 주는데, 그 수준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좋아요 클릭을 정성껏 하면 추천 수준도 높아집니다. 이 추천 믹스 서비스가 유명해져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추천 알고리듬은 스포티파이가 가장 좋습니다.

데일리 믹스가 마음에 안 들거나, 특정한 아티스트와 유사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THIS IS ~' 서비스와 '라디오(Radi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HIS IS ~'는 해당 아티스트 곡 위주로 플레이 하지만, 유사한 장르의 곡도 추천됩니다. '라디오'는 유사한 장르를 더 추천해 줍니다. 내가 좋아하던 아티스트보다 더 좋아하게 될 아티스트를 찾게 될 지도 모릅니다.

최근 한국 스포티파이 광고도 추천을 부각해서 광고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장점을 내세운 광고인데, 국내 유저들에게 얼마나 먹힐 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저는 그 장점을 알기 때문에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고민이 될 것 같네요. 10,900원(부가세별도)이고, 가족 2명(듀오)은 16,350원(부가세별도)입니다. 3개월 써 보고 결정하는 걸 추천드립니다.(2022년9월 프로모션 기준) 그래도 고환율이라 미국의 $9.99에 비하면 혜자스러운 가격이긴 합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뮤직도 제공!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하게 된 것은 유튜브 뮤직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 광고가 짜증나기도 하지만, 광고로 먹고 사는 구글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튜브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여 뮤직만 가입하려고 살펴보던 중 유튜브 프리미엄과 묶여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꿩 먹고 알 먹기로 만족하고 있죠!!)

유튜브도 스테이션이나 마이 믹스(My Mix) 같은 셔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스포티파이와 비교하면 추천 범위가 작은 편입니다. 자주 듣던 음악 위주로 추천해서 아티스트 다양성도 조금 떨어집니다. 늘 듣는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면, 저처럼 다양한 아티스트 발견을 원하는 유저에겐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듣기 힘든 장르의 곡이 많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유튜브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좋네요.

스포티파이와 견주면, 데일리믹스마이믹스, 'THIS IS ~' 'Presenting', 'Radio''Station'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튜브뮤직도 마이너한 음악이 많아요.

두 서비스 모두 추천 제외할 아티스트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티스트는 추천하지 않도록 하니 더 즐겁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뮤직은 PC에서는 앱이 별도로 없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PC용 앱을 제공합니다.)

애플 유저 가입 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앱이 아닌 웹을 통해 가입하셔야 한다는 것이죠. (앱에서는 비싸요.) 우리나라에선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만 가입 가능합니다.(2022년 9월 말 기준)


국내에 들어온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두 가지를 알아봤는데요, 음질이나 폭 넓은 음악 추천이 중요하다면 스포티파이가 좋습니다.
유튜브뮤직은 광고없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혜택을 누리면서 음악도 들을 때 좋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위주로 듣는다면 추천 알고리듬이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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