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음악을 처음 접했던 때는 1988년 즈음인 것 같습니다. 당시 애플2를 사용하여 1화음(poly)짜리 삑삑(beep) 거리는 소리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숫자로 음 높이와 길이를 넣고 베이직으로 프로그래밍 했었습니다.
나중에 학교에 있던 MSX는 BASIC으로 2화음까지도 프로그래밍 가능해서 간단한 반주를 같이 연주할 수 있었죠.
그 이후 AdLib이 유행했었고, 본격적인 MIDI는 Sequencer Plus Gold 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었는데, 당시엔 마우스도 거의 사용하지 않던 DOS시절이라 모든 것을 키보드로 해야했었습니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노가다 정신이 필요했던 일입니다.
Voyetra Sequencer Plus Gold - Still usable! - YouTube

추억의 Sequencer Plus Gold

한창 재미있게 가지고 놀던 중, 당시 피씨통신에서 케이크워크(Cakewalk)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그 분야에 TeMP 같은 고수들이 작업한 음악을 즐겨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평범한 학생인지라 결국 학업에 열중하게 되었고, 음악은 제 인생에서 작은 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은 음악 만드는 것은 못해도 음악을 듣는 것은 좋아해서 여러 장르를 듣습니다만, 사람인지라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는 있습니다.

케이크워크에게 무슨 일이?

DOS시절 적수가 없었던 케이크워크였기에 지금도 잘 나가는 줄만 알았는데, 2000년대 들어 경쟁이 치열해 지더니 지금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료라고 해도 기능은 다 있습니다. 라이선스 문제로 번들로 제공하던 가상악기들이 빠지고 TTS-1(GM 호환 가상악기)과 일부 (오래된) 가상악기 및 효과 플러그인이  제공됩니다.
히스토리는 저보다 나무위키가 잘 정리해서,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깁슨이 케이크워크를 인수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싱가포르의 BandLab이라는 회사에서 인수하여 무료로 풀었다는 것이고, 버전은 최상위인 Sonar Platinum 기반이라는 것입니다.
https://www.bandlab.com/products/cakewalk

 

Cakewalk by BandLab | BandLab Products

The next generation of SONAR, the world’s finest and most powerful desktop DAW - now FREE.

www.bandlab.com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어서 DAW를 시작하려는 분들이라면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은 입문용이 10만원이상이고, 최상위 버전은 수십만원을 하는 만큼 금전적 부담이 있을 수 있기에 케이크워크를 권장합니다. 물론 다양한 DAW의 평가판 사용 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합니다.

BandLab에서 루프나 효과음 등을 구할 수 있어서 꼭 미디가 아니더라도 활용 가능합니다.

💠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 미디 시퀀싱뿐만 아니라 음원 파일을 함께 작업하고 믹싱할 수 있는 등 음악을 제작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취미용으로는 케이크워크

오랜 공백기를 가지고 2021년, 취미로 컴퓨터 음악을 무료인 케이크워크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고 케이크워크를 설치했습니다. 

거기에 무료라서 취미용으로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그렇다고 기능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더욱 괜찮은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케이크워크 설치부터 활용법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잘 설명한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blog.naver.com/kimjeongu919/222778469835

 

[케이크워크 강의 1강] 케이크워크 소개 & 설치

이번 시간에는 케이크워크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치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크워크는 ...

blog.naver.com

 

가상악기? 결국엔 머니🤔

별도의 미디 음원이 없다면, 케이크워크의 기본적인 소리는 TTS-1이라는 오래된 GM 호환 가상악기로 들을 수 있습니다. 거의 20살 정도 된 TTS-1인데, 윈도우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미디 음원보다는 소리가 훨~씬 좋습니다만, 다른 유료 미디 음원에 비하면 좀 부족합니다.

✅ Roland MT-32, SC-55, SC-88 등이 유명한 미디 신디사이저 모듈입니다. 지금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높은 음질의 가상악기가 나오면서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깊어지면서 다양한 가상악기를 찾게 될 텐데, 미디 음원 모듈에서 불러오는 방식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가상 악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저도 보통 미디라 함은 포트, 채널(1~16), 뱅크, 악기번호(0~127) 등으로 구성되어 제한된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가상악기는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예전에 미디폰트를 사운드카드에 로딩해서 사용하는 제품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성능이 좋아진 컴퓨터 덕에 다양한 가상악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상악기(VSTi)는 다양한 방식으로 구동할 수 있지만, 가장 유명한 방법은 Native Instruments 사의 Kontakt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Kontakt는 가상악기들을 구동시켜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Kontakt에서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프로그래밍하면 가상악기 제작자는 비교적 쉽게 가상악기를 만들 수 있어서 많은 가상악기가 Kontakt에서 돌아가도록 제작됩니다.

Kontakt Player는 무료로 사용 가능하지만, 풀 버전 Kontakt는 유료입니다. 가상악기를 구하러 갔다가 Not Compatible with Kontakt Player 또는 Full version of Kontakt Required 등의 문구가 있으면 유료 Kontakt가 필요한 제품입니다.

Native Instruments 사에서는 Komplete 라는 패키지로 묶음 판매를 하는데, 웬만한 음악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악기가 들어 있어서 음악을 시작하기에 좋습니다. 최신 버전은 Komplete 14입니다. Kontakt 버전은 7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Bundles: KOMPLETE 14 STANDARD (native-instruments.com)

 

Bundles: KOMPLETE 14 STANDARD

PLATFORMS FOR SAMPLING AND SYNTHESIS Create just about any instrument you can imagine, with two included builder platforms. KONTAKT 7 powers advanced sampling and instruments from NI, as well as hundreds of leading manufacturers, while REAKTOR 6 handles th

www.native-instruments.com

만약 이 제품을 구입하실 예정이라면, Komplete 14 Select로 시작해서 블랙프라이데이나 신년 할인할 때 업그레이드하면 비용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습니다.(단, 달러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케이크워크 사용으로 DAW 비용을 굳혔으니, 그 돈으로 가상악기를 구매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
저는 작년에 Komplete 13 Start를 시작으로 할인의 유혹을 못 이기고 올해 초에 Ultimate까지 가 버렸네요.

Komplete Start 는 무료로 제공하는 맛보기 제품이니, 부담없이 설치를 해 보고 가상악기를 익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https://www.native-instruments.com/en/products/komplete/bundles/komplete-start/

 

Bundles : Komplete Start | K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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